제 162 편 천막 축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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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란시아서

제 162 편

천막 축제에서

162:0.1 (1788.1) 열 사도와 함께 예루살렘을 향하여 길을 떠났을 때, 예수사마리아를 거쳐서 가기로 계획했고 이것이 지름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호수의 동쪽 물가를 따라 내려갔고, 스키토폴리스를 거쳐서 사마리아의 경계지에 들어섰다. 밤이 가까워 오자, 예수는 일행을 위해서 투숙할 곳을 잡으려고 길보아산 동쪽 비탈에 있는 마을로 빌립마태를 보냈다. 어쩌다가 이 마을 사람들은 유대인에게 크게 반감(反感)을 가지고 있었고, 보통 사마리아인보다 더욱 그러했는데, 아주 많은 사람이 천막 축제에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특히 이 시기에 이런 감정이 악화되었다. 이 사람들은 예수에 대하여 거의 아무것도 몰랐고, 그와 동료들이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예수에게 묵을 장소를 거절하였다. 마태빌립이 분개하는 태도를 보이고 이 사마리아인들에게 그들이 이스라엘거룩한 이를 접대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일러주자, 머리끝까지 화가 난 마을 사람들은 막대기와 돌을 가지고 작은 마을 바깥으로 그들을 쫓아냈다.

162:0.2 (1788.2) 빌립마태가 동료들에게 돌아와서 어떻게 그들이 마을 바깥으로 쫓겨났는가 보고한 뒤에, 야고보요한예수 앞으로 다가가서 말했다: “주여, 하늘에서 불이 내려와서 게으르고 뉘우치지 않는 이 사마리아인들을 삼키라고 우리가 명하는 것을 허락하시기를 비나이다.” 그러나 이 앙갚음하려는 말을 듣자, 예수세베대의 아들들과 맞서서 따끔하게 꾸짖었다: “너희가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 너희는 모르는도다. 복수심은 하늘나라를 바라본다는 느낌을 주지 않느니라. 다투기보다 길을 떠나 요단강 여울목 옆에 있는 작은 마을까지 가자.” 종파적 편견 때문에, 이처럼 이 사마리아인들은 한 우주의 창조 아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놓쳐버렸다.

162:0.3 (1788.3) 예수와 열 사람은 요단강 여울목 가까이 있는 마을에서 그날 밤을 지내려고 멈추었다. 이튿날 일찍 그들은 강을 건넜고, 요단강 동쪽의 대로를 거쳐서 예루살렘으로 계속 가서, 수요일 저녁 늦게 베다니에 다다랐다. 토마스나다니엘은 금요일에 도착했고, 로단과 회의하느라고 늦어졌다.

162:0.4 (1788.4) 다음 달 (10월) 끝까지 약 4주 반 동안, 예수와 열두 사도는 예루살렘 근처에 남아 있었다. 예수 자신은 몇 번만 그 도시로 들어갔고, 천막 축제의 며칠 동안에 이런 짧은 방문이 있었다. 그는 베들레헴에서 아브너와 그 동료들과 함께 10월의 상당한 부분을 지냈다.

1. 예루살렘 방문의 위험

162:1.1 (1788.5) 갈릴리에서 달아나기 오래 전에, 추종자들은 예수의 말씀이 유대인의 문화와 학문의 중심에서 전파되었다는 평판을 가지도록 하늘나라 복음을 선포하기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자고 예수에게 애원했다. 그러나 가르치려고 그가 예루살렘으로 실제로 오자 그들은 예수가 목숨을 잃을까 두려웠다. 재판을 하려고 산헤드린예수예루살렘으로 잡아오려고 했다는 것을 알고, 주가 사형당해야 한다는 선언을 최근에 되풀이한 것을 상기하면서, 예수가 천막 축제에 참석하겠다고 갑자기 결정한 것에 사도들은 글자 그대로 깜짝 놀랐다. 예루살렘으로 가자고 그들이 이전에 부탁할 때마다, 그는 전에 이렇게 대답했다, “때가 아직 오지 않았도다.” 이제, 두려워서 그들이 반대하는 데 이렇게 대답할 뿐이었다: “하지만 때가 왔느니라.”

162:1.2 (1789.1) 천막 축제 동안에 예수는 몇 번이나 예루살렘으로 대담하게 들어가서 성전에서 대중 앞에서 가르쳤다. 사도들이 말리려고 노력했는데도 이렇게 했다. 비록 그들이 예루살렘에서 말씀을 선포하라고 전에 오랫동안 그를 재촉했어도,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그를 죽게 만들려고 단단히 결심한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제 그들은 이때 예수가 도시에 들어가는 것을 보기가 두려웠다.

162:1.3 (1789.2) 예수예루살렘에 대담하게 나타난 것은 어느 때보다 더욱 추종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많은 제자가, 아니 가룟 유다조차, 유대인 지도자들과 헤롯 안티파스가 두려워서 예수페니키아로 황급히 달아났다고 전에 감히 생각했다. 그들은 주가 움직이는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 추종자들의 충고를 듣지 않고 그가 천막 축제 동안에 예루살렘에 계신 것은, 그가 겁을 먹었다든가 비겁하다든가 하는 온갖 수군거리는 소리를 그치게 하기에 언제까지나 충분했다.

162:1.4 (1789.3) 천막 축제 동안에, 로마 제국의 모든 지방에서 온 수천의 신자들은 예수를 보고 그의 가르침을 들었으며, 그들의 고향 지역에서 하늘나라가 진전되는 것에 관하여 그와 회담하려고 많은 사람이 베다니로 여행하기도 하였다.

162:1.5 (1789.4) 축제가 있는 여러 날 동안 내내, 성전의 안마당에서 예수가 대중 앞에서 전도할 수 있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이 중에 주요한 것은 자체의 계급 안에서 은밀하게 의견이 서로 달라진 결과로, 산헤드린의 관리들이 겁을 먹은 것이다. 산헤드린의 많은 회원이 몰래 예수를 믿거나, 아니면 그렇게 큰 집단의 사람들이 예루살렘에서 축제 동안에 예수가 체포되는 것을 확실히 싫어한 것이 사실이었고, 그 무리 가운데 많은 사람은 예수를 믿거나 적어도 그가 후원하는 영적 운동에 호감을 가졌다.

162:1.6 (1789.5) 아브너와 그 동료들이 유대 지방에 두루 노력을 펼친 것은 또한 하늘나라에 대한 호감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그래서 예수의 적들은 감히 크게 반대를 부르짖지 못했다. 이것이 어째서 예수가 대중 앞에서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살아서 돌아갈 수 있었는가 하는 이유 중에 하나였다. 이보다 한두 달 전에, 그는 분명히 죽음을 당했을 것이다.

162:1.7 (1789.6) 그러나 예수예루살렘에서 대중 앞에 나타나는 대담한 용기를 보인 것은 적들을 두려움에 질리게 만들었다. 그들은 그러한 대담한 도전에 맞설 준비가 되지 않았다. 여러 번 이 달에 산헤드린이 주를 체포하려는 미약한 시도가 있었지만, 이런 노력으로부터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다. 적들은 예수가 뜻하지 않게 예루살렘에서 대중 앞에 나타난 것 때문에 깜짝 놀라서, 예수로마 당국의 보호를 약속받은 것이 틀림없다고 추측했다. 빌립이 (헤롯 안티파스의 형제) 거의 예수의 추종자임을 알았으므로, 빌립예수를 위하여 적들로부터 그가 보호받는다는 약속을 얻어냈을 것이라고 산헤드린 회원들은 추측했다. 예수가 갑자기 대담하게 예루살렘에 나타난 것은 로마인 관리들과 비밀 협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잘못 믿은 것을 그들이 깨닫기 전에, 예수는 그들의 관할 구역을 떠나버렸다.

162:1.8 (1789.7) 그들이 마가단을 떠났을 때, 열두 사도만 예수가 천막 축제에 참석할 생각이 있는 것을 알았다. 다른 추종자들은 주가 성전 안마당에 나타나서 대중 앞에서 비로소 가르칠 때 크게 놀랐고, 유대인 당국은 그가 성전에서 가르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을 때, 이루 말할 수 없이 놀랐다.

162:1.9 (1790.1) 제자들은 예수가 축제에 참석하기를 기대하지 않았어도, 예수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는, 멀리서 온 순례자의 대다수는 예루살렘에서 예수를 볼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었다. 그리고 그들은 실망하지 않았는데, 몇 차례 그는 솔로몬 회랑에서, 그리고 성전 마당의 다른 곳에서 가르쳤기 때문이다. 이 가르침은 유대 민족과 온 세계에 예수의 신성을 공식(公式)으로, 즉 정식으로 선언한 것이다.

162:1.10 (1790.2) 주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인 군중은 의견이 갈라졌다. 더러는 그가 좋은 사람이라, 더러는 선지자이라, 더러는 그가 참으로 메시아라고 했다. 더러는 그가 짓궂은 장난꾼이라, 이상한 교리로 사람들이 길을 잃게 만든다고 말했다. 적들은 그를 편드는 신자들이 두려워서 드러내놓고 예수를 비난하기를 망설였다. 한편 친구들은 산헤드린이 그를 사형(死刑)에 처하려고 결심한 것을 알고서, 유대인 지도자들이 무서워서, 드러내놓고 예수를 인정하기를 두려워했다. 그러나 예수가 랍비 학교에서 교육받은 적이 없음을 알았기 때문에, 적들도 그의 가르침에 감탄하였다.

162:1.11 (1790.3) 예수예루살렘으로 갈 때마다 사도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땅에서 이룰 그의 사명의 성질에 관하여 예수가 갈수록 더 대담하게 선언하는 것을 들으면서, 하루하루 더욱 두려워졌다. 친구들 사이에서 전도할 때조차, 그들은 예수의 그런 적극적 선언과 놀라운 주장을 듣는 데 익숙하지 않았다.

2. 성전에서 처음 하신 말씀

162:2.1 (1790.4) 예수가 성전에서 가르친 첫날 오후에, 상당히 큰 일행이 새 복음에서 얻는 자유, 그리고 좋은 소식을 믿는 사람들의 기쁨을 묘사하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앉아 있었다. 그때 말씀을 듣던 호기심 있는 한 사람이 예수의 말을 막고 물었다: “선생이여, 당신은 랍비의 학문을 배우지 않았다고 제가 들었사온데, 어찌하여 당신은 성서를 인용하고 아주 거침없이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나이까?” 예수가 대답했다: “내가 너희에게 선언하는 진리를 아무도 나에게 가르치지 않았느니라. 이 가르침은 내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것이라. 누구라도 정말로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기 바라면, 내 가르침에 대하여, 이 가르침이 하나님의 것인지, 아니면 내가 나 자신을 위하여 말하는지, 분명히 알리라. 자기를 위하여 말하는 자는 자기의 영광을 구하거니와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선언할 때, 나는 이렇게 함으로 나를 보내신 이의 영광을 구하노라. 그러나 너희가 새 빛으로 들어가려 애쓰기 전에, 오히려 너희가 이미 가진 빛을 따라야 하지 않느냐? 모세는 너희에게 율법을 주었으나 그래도 너희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요구대로 정직하게 행하고자 하느냐? 이 율법에 ‘너희는 사람을 죽이지 말라’하고 모세가 너희에게 명령하느니라. 이 명령이 있는데도, 너희 가운데 더러는 사람의 아들을 죽이려 하느니라.”

162:2.2 (1790.5) 이 말을 듣자, 군중은 자기들끼리 말다툼에 빠졌다. 더러는 그가 미쳤다, 더러는 그가 악마에 들렸다고 말했다. 더러는 이 사람이 정말로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오랫동안 죽이려고 했던 갈릴리 선지자라 했다. 더러는 종교 당국이 그를 다치기를 두려워한다 했고, 더러는 그들이 예수를 믿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에 그에게 손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어지간히 논쟁이 있은 뒤에, 군중 속에서 한 사람이 앞으로 걸어나와서 예수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권력자들이 당신을 죽이려고 하나이까?” 그는 대답했다: “하늘나라의 좋은 소식에 대하여 내가 가르치는 것을 분개하는 까닭에 권력자들이 나를 죽이고자 하느니라. 이 복음은 이 선생들이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지지하려고 각오한 종교, 예식을 중시하는 형식적 종교의 무거운 전통으로부터 사람들을 해방하는 복음이라. 저희는 안식일에 율법에 따라서 할례를 행하나,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던 어떤 사람을 한때 내가 안식일에 해방했다 하여, 나를 죽이고자 하느니라. 저희는 나를 감시하려고 안식일에 내 뒤를 따르나, 또 다른 기회에, 몹시 앓는 사람을 내가 안식일에 온전히 낫게 하였으므로 나를 죽이고자 하느니라. 너희가 내 가르침을 정직하게 믿고 감히 받아들이면, 저희의 전통적 종교 체계가 뒤집어지고 영구히 붕괴될 것을 잘 아는 까닭에 저희가 나를 죽이고자 하느니라. 하나님 나라의 새롭고 더욱 영화로운 이 복음을 받아들이기를 저희가 집요하게 물리치므로, 일생을 바쳐 얻은 것에 대한 권한을 저희가 이처럼 빼앗기리라. 그리고 이제 나는 너희 각 사람에게 호소하노니,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에 따라서 판단하지 말고, 오히려 이 가르침의 참된 정신으로 판단하라. 올바르게 판단하라.”

162:2.3 (1791.1) 다음에 다른 사람이 물었다: “옳소이다, 선생이여, 우리는 메시아를 찾고 있으나, 그가 오실 때 그 모습이 신비 속에 가려 있을 줄 아나이다. 우리는 당신이 어디로부터 왔는지 아나이다. 당신은 처음부터 당신의 형제들 사이에 있었나이다. 구원자는 다윗 왕국의 보좌를 회복하려고 권능을 입고 오시리이다. 당신은 정말로 메시아라고 주장하나이까?” 그리고 예수는 대답했다: “너는 나를 알고 내가 어디로부터 왔는지 안다고 주장하는구나. 너의 주장이 참이기를 내가 원하노니, 그렇다면 정말로 이를 알고서 네가 풍부한 생명을 찾을 것임이라. 그러나 내가 선언하노니, 나는 나를 위하여 너희에게 오지 아니하였노라. 아버지가 나를 보내셨고, 나를 보내신 이는 참되고 충실하시니라. 내 말 듣기를 거부함으로 너희는 나를 보내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도다. 이 복음을 받아들이고자 하면, 너희는 나를 보내신 이를 알게 될지니라. 나는 아버지를 아노니, 아버지를 너희에게 선언하고 드러내려고 내가 아버지로부터 왔음이라.”

162:2.4 (1791.2) 서기관의 관리들이 예수를 체포하고 싶어 했지만 군중을 두려워했으니, 많은 사람이 그를 믿었기 때문이다.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가 한 일은 모든 유대인에게 잘 알려졌고, 이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이 일을 자세히 이야기하면서 자기들끼리 말했다: “비록 이 선생이 갈릴리에서 왔어도, 비록 우리가 메시아에게 기대하는 것을 그가 모두 채우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구원자가 올 때 이 나사렛 예수가 이미 행한 것보다 더 놀라운 무슨 일을 정말로 할 것인가 궁금하구나.”

162:2.5 (1791.3)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말하는 것을 듣자, 바리새인과 그 관리들은 자기의 지도자들과 함께 의논했고, 성전 마당에서 예수가 이렇게 대중 앞에 나타나는 것을 중지하려고 당장에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유대인 지도자들은 대체로, 로마 당국이 예수에게 면제권을 약속했다고 믿고서, 예수와 충돌하기를 피하고 싶어 했다. 그렇지 않다면 그가 이때 예루살렘으로 대담하게 온 것을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러나 산헤드린의 관리들은 이 소문을 전적으로 믿지는 않았다. 로마의 통치자들이 몰래, 유대 나라의 최고 통치 기구에 알리지 않고 그런 일을 하지 않으리라고 추리했다.

162:2.6 (1791.4) 따라서, 산헤드린의 정식 관리 이버가 두 조수와 함께, 예수를 잡으려고 파송되었다. 이버예수를 향하여 다가가자, 주는 말했다: “두려워 말고 나에게 가까이 오라. 내 가르침을 들으면서 가까이 오라. 나를 잡으라고 너희가 파송된 줄을 내가 아노라. 그러나 때가 오기까지 아무 일도 사람의 아들에게 닥칠 수 없음을 너희가 알아야 하느니라. 너희는 나를 적대하여 여기에 서 있지 않느니라. 단지 주인의 명령을 행하려고 너희가 오는 것이요, 이 유대인 권력자들조차 남몰래 나를 죽이려고 할 때, 저희는 하나님 섬기는 일을 하고 있다고 진실로 생각하느니라.

162:2.7 (1792.1) “나는 너희 가운데 누구에게도 악의를 품지 않노라. 아버지는 너희를 사랑하고, 따라서 편견의 사슬과 어두운 전통에서 너희가 벗어나기를 내가 몹시 바라노라. 나는 너희에게 생명의 자유와 구원의 기쁨을 내미노라. 새 생명의 길, 곧 악에서 구원하고 죄의 사슬을 깨버릴 것을 선포하노라. 너희가 생명을 가지고, 영원히 가지도록 하려고 내가 왔노라. 너희는 나를 없애고 또한 너희를 불안하게 만드는 내 가르침을 없애려고 애쓰느니라. 내가 잠시 동안만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을 너희가 깨달을 수만 있다면! 조금만 있으면, 나를 이 세상으로 보내신 이에게로 내가 가노라. 그리고 나서 너희 중 여럿이 나를 부지런히 찾겠으나 너희는 내 모습을 찾지 못하리니, 내가 가고자 하는 곳에 너희가 올 수 없음이라. 그러나 나를 찾고자 참으로 애쓰는 자는 모두 내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인도하는 생명을 언젠가 얻으리라.”

162:2.8 (1792.2) 비웃는 몇 사람이 자기들끼리 말했다: “우리가 찾지 못하도록 이 사람이 가면 어디로 가겠느냐? 저가 그리스인 가운데 살려고 가겠느냐? 저가 스스로 죽겠느냐? 곧 저가 우리를 떠나고 저가 가는 곳으로 우리가 갈 수 없다고 선언하니, 도대체 무슨 소리이냐?”

162:2.9 (1792.3) 이버와 조수들은 예수를 체포하려 하지 않았다. 그를 잡지 않고 그들이 만나는 장소로 돌아갔다. 그래서 주사제와 바리새인들이 이버와 그 조수들이 예수를 잡아오지 않았다고 하여 힐책하자, 이버는 이렇게 대답할 뿐이었다: “많은 사람이 그를 믿기 때문에, 우리는 군중 한가운데서 그를 체포하기가 두려웠나이다. 게다가, 우리는 이 사람처럼 말하는 사람을 한 번도 구경하지 못했나이다. 이 선생에 대하여 특별한 무엇이 있나이다. 여러분은 모두 그의 말을 들으러 가보는 것이 좋으리이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으뜸 권력자들은 놀랐고, 조롱하며 이버에게 말했다: “너도 미혹되었느냐? 너는 이 사기꾼을 믿으려 하느냐? 우리 학식 있는 사람들 가운데 누구라도, 아니면 권력자들 가운데 누구라도 그를 믿었다는 말을 네가 들은 적이 있느냐? 서기관이나 바리새인들 가운데 누구라도 그의 교묘한 가르침에 속았느냐? 율법도 선지자도 모르는 이 무지(無知)한 군중의 행동에 네가 영향을 받다니 어인 일이냐? 그런 교육받지 않은 사람들은 저주받은 줄 네가 모르느냐?” 그리고 나서 이버가 대답했다: “그렇다 해도, 내 주인들이여, 하지만 이 사람은 군중에게 자비와 희망에 넘친 말씀을 하나이다. 그는 풀이 죽은 자를 격려하며, 그의 말씀은 우리 혼에게도 위로가 되나이다. 그가 비록 성서의 메시아가 아닐지라도 이 가르침에 무슨 잘못이 있을 수 있나이까? 그리고 그럴 때에도 우리의 율법은 공평(公平)을 요구하지 않나이까? 우리는 사람의 말을 듣기도 전에 정죄하나이까?” 산헤드린의 우두머리는 이버에게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그에게 대들어 말했다: “너는 미쳤느냐? 너도 혹시 갈릴리 출신이냐? 성서를 훑어보라, 그러면 갈릴리에서 메시아는커녕, 선지자가 하나도 나오지 않음을 네가 발견하리라.”

162:2.10 (1792.4) 산헤드린은 혼란 속에 해산되었고, 예수는 그날 밤을 지내려고 베다니로 물러갔다.

3. 간통 중에 잡힌 여자

162:3.1 (1792.5) 이번 예루살렘 방문 중에, 예수는 평판이 나쁜 어떤 여자를 다루었는데, 그 여자를 고발하는 사람들과 예수의 적들이 그 여자를 앞으로 데리고 왔다. 이 사건에 대한 너희의 왜곡된 기록은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이 여자를 예수 앞으로 끌고 왔으며, 예수가 그들을 어떻게 다루어서 이 유대인 종교 지도자들 자체가 부도덕한 죄가 있을지 모른다는 것을 지적한다고 암시할 것이다. 이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전통에 충성함으로 영적으로 눈이 멀고 지적 편견을 가졌지만, 그 시대와 세대에 가장 철저히 도덕적인 사람들로 간주되어야 함을 예수는 잘 알았다.

162:3.2 (1793.1)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축제의 셋째 날 아침 일찍, 성전에 가까이 가자 예수산헤드린이 고용한 관리들의 무리를 만났는데, 그들은 한 여자를 끌고 오고 있었다. 그들이 가까이 오자, 그 대변인이 말했다: “주여, 이 여자가 간통하다가―바로 그 현장에서―잡혔나이다. 자, 모세의 율법은 우리가 그런 여자를 돌로 쳐죽여야 한다고 명하나이다. 당신은 이 여자를 어찌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나이까?”

162:3.3 (1793.2) 자백한 위법자를 돌로 쳐죽여야 한다고 요구하는 모세의 율법을 예수가 지지한다면, 그가 로마 당국과 시비에 말려들게 만들려는 것이 예수의 적들의 계획이었다. 로마 당국은 유대인이 로마 법정의 승인 없이 사람을 사형(死刑)에 처하는 권한을 허락하지 않았다. 예수가 그 여자를 돌로 치지 말라 하면, 자신을 모세유대인의 율법 위에 올려놓는다고 산헤드린 법정 앞에서 예수를 고발하려는 것이었다. 그가 잠자코 있으면, 그들은 예수가 비겁하다고 비난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주는 그 상황에 잘 대처하여, 그 계략 모두가 그 자체의 지독한 부도덕 때문에 수포로 돌아갔다.

162:3.4 (1793.3) 한때는 참하게 생겼던 이 여인은 나사렛의 열등한 시민, 예수가 소년이었던 시절 내내, 예수를 성가시게 굴었던 사람의 아내였다. 이 사람은 이 여자와 결혼하고 나서, 이 여자에게 몸을 팔아서 생계를 이으라고 아주 창피스럽게 강요했다. 아내가 재정적 이득을 보려고 이렇게 육체의 매력을 팔 수 있을까 하여 그는 예루살렘에서 벌어지는 축제에 올라왔다. 이렇게 자기 아내를 상업화된 악행에 팔려고 그는 유대인 권력자들이 고용한 사람들과 계약을 맺었다. 그래서 예수가 잡힐 경우에 예수로 하여금 자신에게 불리하게 이용될 수 있는 어떤 진술을 하도록 옭아맬 목적으로 그들은 그 여자, 그리고 함께 죄지은 동반자를 끌고 왔다.

162:3.5 (1793.4) 예수는 군중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 뒤에 서 있는 그 여자의 남편을 보았다. 예수는 그가 어떤 종류의 사람인 줄 알았고 그가 비열한 거래의 당사자임을 깨달았다. 예수는 먼저 이 타락한 남편이 서 있는 곳 가까이로 돌아서 걸어가 모래 위에 몇 마디를 적었고, 이것은 그가 황급히 자리를 뜨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그 여자 앞으로 돌아와 그 여자를 고발하려고 하는 자들이 보라고 땅 위에 다시 글을 썼다. 그 말씀을 읽자, 그들도 하나씩 떠나버렸다. 그리고 주가 모래에 세 번째 썼을 때, 그 여자와 함께 나쁜 일을 하던 자가 떠났고, 그래서 이 글을 쓰고 나서 주가 몸을 일으켰을 때 그는 앞에 혼자 서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예수는 말했다: “여자여, 너를 고발하는 자들이 어디 있느냐? 너를 돌로 치려고 아무도 남지 아니하였느냐?” 그리고 그 여자는 눈을 들어 대답했다: “주여, 아무도 없나이다.” 그리고 나서 예수는 말했다: “나는 너에 관하여 알고, 나도 너를 책망하지 않노라. 평안히 네 길을 가라.” 그리고 이 여자, 힐다나는 사악한 남편을 버리고 하늘나라의 제자들 속에 가입하였다.

4. 천막 축제

162:4.1 (1793.5) 스페인으로부터 인도까지, 알려진 모든 세계로부터 온 사람들이 자리에 있는 것은 천막 축제를 예수가 그의 복음 전부를 예루살렘에서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선언하는 이상적인 기회로 만들었다. 이 축제가 있을 때 사람들은 대체로 노천에서, 잎으로 덮은 초막에서 살았다. 이것은 곡식을 거두는 축제였고, 실제로 그렇다시피, 축제가 가을철에 서늘할 때 다가왔기 때문에, 겨울이 끝날 때의 유월절이나 여름이 시작될 때의 오순절보다, 세계의 유대인들이 더 널리 참석했다. 사도들은 말하자면, 온 세상이 보는 앞에서, 주가 땅에서 그의 사명을 대담하게 선언하는 것을 마침내 구경했다.

162:4.2 (1794.1) 이것은 축제 중의 축제였는데, 다른 축제에 드리지 못한 어떤 희생물도 이때 바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는 성전에 드리는 헌물을 받는 기회였다. 이것은 휴가의 즐거움과 경건하게 예배드리는 엄숙한 예식이 합쳐진 것이었다. 여기에 민족이 즐거워하는 때가 있었고, 이것은 희생물과 레위의 노래, 그리고 사제들의 은빛 트럼펫을 엄숙히 부는 일과 섞였다. 밤에는 성전과 그 순례자 무리의 인상적인 광경이, 성전 안마당 근처에 세워진 수십 횃불의 번뜩이는 빛 뿐 아니라, 여인들의 마당에서 밝게 타오르는 큰 촛불로 눈부시게 비춰졌다. 차갑게 대조가 되어, 축제 기분이 드는 이 경건한 장면을 내려다보는 성, 로마인의 안토니아 성(城)을 제쳐놓고, 온 도시가 명랑하게 꾸며졌다. 그리고 항상 로마의 지배를 상기시키는 이 성을 유대인들이 얼마나 미워했는지!

162:4.3 (1794.2) 황소 70마리를 축제 동안에 잡아바쳤는데 이것은 이교도의 70 국가를 상징했다. 물을 쏟아붓는 예식은 신성한 영이 쏟아 부어지는 것을 상징했다. 이 물 예식은 해 돋을 때 사제와 레위들의 행진 뒤를 따라 있었다. 예배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마당에서 여인의 마당으로 이끄는 계단을 지나서 내려갔고, 한편 사람들이 은빛 트럼펫을 연속으로 불었다. 그리고 나서 충실한 신자들은 아름다운 문을 향하여 줄곧 행진했고, 이 문은 이방인의 마당 쪽으로 열려 있었다. 여기서 그들은 서쪽을 향해서 돌았고, 찬송을 되풀이하고 상징의 물을 향하여 계속 행진했다.

162:4.4 (1794.3) 축제의 마지막 날에, 거의 450명의 사제와 그와 비슷한 수의 레위인이 행사를 주관했다. 해가 뜰 때 순례자들은 도시의 모든 구석으로부터 모였고, 각자 바른손에 도금양ㆍ버드나무ㆍ종려 가지를 한 다발 쥐고, 왼손에는 사람마다 천국의 사과―시트론, 즉 “금지된 열매”―를 쥐었다. 이 순례자들은 이 이른 아침 예식을 위해서 세 무리로 나누어졌다. 한 무리는 아침 희생 예식에 참석하려고 성전에 남았고, 또 한 무리는 희생 제단을 장식하기 위하여 버드나무 가지를 자르려고 마자 가까이까지, 예루살렘 밑으로 행진해서 내려갔으며, 한편 셋째 무리는 물 사제 뒤에 성전으로부터 행진할 행렬을 이루었다. 물 사제는 은빛 트럼펫 소리에 맞추어, 상징의 물을 담을 금 주전자를 지고서 오펠을 통하여 나가서 실로암 가까이 갔는데, 거기에는 샘물 문이 있었다. 금 주전자를 실로암의 샘에서 가득 채운 뒤에, 그 행렬은 성전으로 행진하여 되돌아갔고, 물 문을 거쳐서 들어가 바로 사제들의 마당으로 갔는데, 거기서 물 주전자를 들고 있던 사제는 마시는 헌물을 위하여 포도주를 들고 있는 사제와 합쳤다. 그리고 나서 이 두 사제는, 제단의 기초로 이끄는 은 깔때기들이 있는 곳까지 서둘러 가서 그 속에 주전자 안에 들어 있는 것을 쏟아부었다. 포도주와 물을 붓는 이 의식(儀式)의 집행은 모여든 순례자들이 시편 113편부터 118편 끝까지, 레위인들과 번갈아서 노래를 시작하라는 신호였다. 이 여러 구절을 되풀이하는 동안 그들은 가진 다발을 제단에서 흔들곤 했다. 그리고 나서, 그날의 시편(詩篇)을 되풀이하는 것과 관련하여 그날의 희생 예식이 따랐고, 축제 마지막 날의 시편은 82편이고 5절부터 시작되었다.

5. 세상의 빛에 관한 설교

162:5.1 (1794.4) 축제 마지막 날의 전날 저녁에, 무대의 배경이 큰 촛대와 횃불들의 빛으로 밝게 비춰졌을 때, 예수는 모인 군중 한가운데서 일어서서 말했다:

162:5.2 (1795.1) “나는 세상의 빛이라.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 속에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주제넘게 나를 재판에 넘기고 나의 재판관이 되려고 가정하면서, 너희는 내가 자신에 대하여 증언하면 내 증언이 참일 수 없다고 선언하는도다. 그러나 인간은 결코 창조자를 재판할 수 없느니라. 나 자신에 대하여 증언하더라도 내 증언은 언제까지나 참이니, 내가 어디서 왔는지, 누구인지, 어디로 가는지 내가 아는 까닭이라. 사람의 아들을 죽이고자 하는 너희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 누구인지, 또는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느니라. 너희는 오직 육체의 모습으로 판단하고 영의 현실을 깨닫지 못하느니라. 나는 아무도, 아니 나의 큰 적조차 판단하지 않노라. 그러나 내가 판단하기를 택한다면 나의 판단은 참되고 올바르리니, 나는 혼자가 아니라 내 아버지와 손잡고 판단할 것임이라. 아버지는 나를 세상으로 보냈고 그는 모든 참된 판단의 근원이라. 너희는 믿을 만한 두 사람의 증언은 받아도 좋다고 허락하기도 하는도다―자, 그러면 나는 이 진리를 증언하며,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도 또한 그렇게 하시니라. 내가 이를 어제 너희에게 일렀을 때, 너희의 어둠 가운데서 ‘어디에 너의 아버지가 계시냐?’하고 너희가 내게 물었도다. 참으로 너희는 나도 내 아버지도 모르나니, 나를 알았다면 너희는 또한 아버지를 알았을 것임이라.

162:5.3 (1795.2) “내가 떠난다, 너희가 나를 찾아도 나를 찾아내지 못하리니, 내가 가는 곳에 너희가 올 수 없는 까닭이라, 나는 이미 너희에게 일렀노라. 이 빛을 물리치고자 하는 너희는 밑에서 왔거니와 나는 위에서 왔노라. 어둠 속에 앉아 있기를 더 좋아하는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며,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고 빛의 아버지의 영원한 빛 속에 사노라. 너희는 모두 내가 누구인지 알 기회를 넉넉히 가졌으나 사람의 아들 신분을 확인하는 또 다른 증거를 너희가 받으리라. 나는 생명의 빛이요, 알고서 또 이해하면서 이 구원의 빛을 물리치는 자는 누구나 자기 죄 속에서 죽으리라. 내가 너희에게 이를 것이 많으나 너희는 내 말을 받아들일 수 없느니라. 그러나 나를 보내신 이는 참되고 충실하며, 내 아버지는 잘못하는 아이들조차 사랑하시니라. 그리고 내 아버지가 말씀하신 모든 것을 나도 또한 세상에 선포하노라.

162:5.4 (1795.3)사람의 아들이 들려 올라갈 때, 그때 너희는 모두 내가 그인 것, 그리고 나는 스스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으나 오직 아버지가 내게 가르친 대로 행한 것을 너희 모두가 알리라. 나는 이 말씀을 너희와 너희 자손에게 하노라. 나를 보내신 이는 이제도 나와 함께 계시니라. 그는 나를 혼자 버려두지 않았으니, 그의 눈에 보기 좋은 것을 내가 언제나 행하는 까닭이라.”

162:5.5 (1795.4) 예수가 이렇게 성전 안마당에서 순례자들을 가르쳤을 때, 많은 사람이 믿었다. 그리고 아무도 감히 그를 붙잡으려 하지 않았다.

6. 생명의 물에 대한 강연

162:6.1 (1795.5) 마지막 날, 축제의 중대한 날에, 실로암 못에서 온 행렬이 성전 마당을 통해 지나가는 동안, 사제들이 물과 포도주를 제단 위에 붓고 난 직후에 예수는 순례자들 사이에 서서 말했다: “누구든지 목이 마르면, 내게로 와서 마시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로부터 나는 이 세상에 생명의 물을 가져오노라. 나를 믿는 자는 이 물이 대표하는 영으로 가득 채워지리니, ‘그에게서 생명수의 강이 흐르리라’ 성서도 말하였음이라.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일을 마치고 나서, 모든 육체 위에 살아 있는 진리의 영이 부어지리라. 이 영을 받는 자는 결코 영적으로 목마른 줄 모르리라.”

162:6.2 (1795.6) 예수는 이 말씀을 하려고 예배를 방해하지 않았다. 그는 할렐의 찬송이 있은 뒤 즉시 예배자들에게 연설했는데, 할렐은 시편을 화답하여 읽는 것이며 그 뒤에 제단 앞에서 나무 가지들을 흔드는 일이 뒤따른다. 희생물이 준비되는 동안, 바로 여기서 휴식이 있었고, 이때에 순례자들은 그가 영적으로 갈급한 모든 사람에게 생명의 물을 주는 자라고 주가 선언하는 황홀한 목소리를 들었다.

162:6.3 (1796.1) 이 이른 아침 예배의 끝에 예수는 군중을 계속 가르치며 이렇게 말했다: “너희는 성서에서 읽지 아니하였느냐? ‘보라, 마른 땅에 물이 쏟아지고 바짝 탄 흙 위에 흩어지는 것 같이, 너희 자녀의 자녀에게도 축복을 주기 위하여 너희의 자녀에게 쏟아붓도록 너희에게 거룩한 영을 주리라.’ 예식에 쓰이는 깨진 주전자로부터 부어 사람들의 전통(傳統)으로 너희가 혼에 물을 주려고 하는 마당에, 어찌하여 너희가 영의 봉사를 목마르게 찾겠느냐? 너희가 이 성전 근처에서 행해지는 것을 본 것과 같은 방법으로, 너희의 조상은 믿음의 자녀에게 신의 영이 수여되는 것을 상징하려고 하였느니라. 그리고 너희는 오늘날까지도 이 상징을 지속한 것이 좋았도다. 그러나 이제 아들의 수여를 통해서, 영들의 아버지의 계시가 이 세대에 다가왔고, 이 모든 것에 뒤이어 사람의 자녀에게 아버지아들의 영이 분명히 내리리라. 믿음을 가진 모든 사람에게 수여하는 이 영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기까지, 땅에 있는 하늘나라에서, 그리고 저 건너 아버지파라다이스에서, 참된 생명의 물로 인도하는 길에 참 선생이 되리라.”

162:6.4 (1796.2) 예수는 군중과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계속 대답했다. 더러는 그가 선지자라 생각했고, 더러는 그가 메시아라고 믿었다. 다른 사람들은 그가 갈릴리로부터 왔고, 메시아다윗의 보좌를 회복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예수그리스도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들은 감히 예수를 붙잡으려 하지 않았다.

7. 영적 자유에 대한 강연

162:7.1 (1796.3) 축제의 마지막 날 오후에, 예수에게 예루살렘에서 달아나라고 설득하려는 사도들의 노력이 실패한 뒤에, 예수는 다시 성전으로 가르치려고 갔다. 큰 무리의 신자들이 솔로몬 회랑에 모인 것을 보고서, 그들에게 말했다:

162:7.2 (1796.4) “내 말이 너희 속에 거하고 너희가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할 생각이 있으면, 너희는 참으로 내 제자이라.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되겠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너희가 나에게 어찌 대답할까 내가 아노라: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우리는 아무에게도 매여 있지 않노라. 그러면 어떻게 우리가 자유롭게 되겠느냐? 그렇다 하여도, 나는 겉보기에 다른 사람의 통치에 지배됨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라. 혼이 해방됨을 말하노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죄를 짓는 자마다 죄에 노예가 된 종이라. 너희는 종이 언제까지나 주인의 집에서 머무르지 않을 것 같음을 아느니라. 또한 아들은 제 아버지의 집에 남아 있는 것을 아느니라.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해방하고 너희를 아들로 삼으면, 너희가 정말로 자유로울지니라.

162:7.3 (1796.5) “너희가 아브라함의 씨인 것을 내가 아노라, 그래도 너희 지도자들이 저희의 마음 속에서 변화시키는 내 말에 영향을 받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저희가 나를 죽이려 하느니라. 저희의 혼은 편견(偏見)으로 인하여 닫혀 있고, 복수할 자만심으로 눈이 멀었도다. 나는 영원한 아버지가 내게 보여주는 진리를 너희에게 선언하거늘, 이 현혹된 선생들은 오직 현세의 조상한테서 배운 것만 행하려고 하느니라. 아브라함이 너희 조상이라고 대답할 때,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아브라함의 일을 하고자 하리라. 너희 가운데 더러는 내 가르침을 믿으나 더러는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진리를 너희에게 이른 까닭에 나를 죽이려고 하는도다. 그러나 아브라함하나님의 진리를 그렇게 대접하지 않았느니라. 너희 가운데 더러는 악마의 일을 하려고 굳게 마음먹은 것을 내가 깨닫노라. 하나님이 너희의 아버지라면 너희는 나를 알고 내가 드러내는 진리를 사랑하리라. 너희는 내가 아버지로부터 왔고, 하나님이 나를 보냈으며, 내가 이 일을 혼자서만 하고 있지 않음을 깨닫지 못하겠느냐? 어찌하여 너희는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너희가 악의 자식이 되기로 작정한 까닭이냐? 너희가 어둠의 자식이라면, 도저히 내가 드러내는 진리의 빛 가운데서 걷지 아니하리라. 악의 자식들은 저희 조상의 길을 따를 뿐이니, 그는 속이는 자였고 자신 안에 아무 진리가 없게 되었으매, 진리를 대표하지 않았더라. 그러나 진리를 말하고 실천하는 사람의 아들이 이제 오거늘, 너희 가운데 많은 자가 믿으려 하지 않는도다.

162:7.4 (1797.1) “너희 가운데 누가 나를 죄 있다 하느냐? 그래서 아버지가 내게 보여준 진리를 내가 선포하고 실천하면, 어찌하여 너희는 나를 믿지 않느냐? 하나님으로부터 온 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듣느니라. 이 때문에 너희 중 많은 사람이 내 말을 듣지 않으니, 너희가 하나님으로부터 오지 않았음이라. 너희 선생들은 악마 왕의 힘을 입어 내가 일을 한다고 주제넘게 말하기까지 하였도다. 가까이 있는 한 사람이 내가 악마를 가졌다, 내가 악마의 자식이라 금방 말하였도다. 그러나 너희 중에 자신의 혼을 정직하게 대하는 자는 모두, 내가 악마가 아님을 잘 아느니라. 너희가 나를 모욕하려 하는 동안에도 나는 아버지께 명예를 돌림을 너희가 아느니라. 나는 자신의 영광이 아니라, 오로지 파라다이스 아버지의 영광을 구하노라. 그리고 나는 너희를 심판하지 않으니, 나 대신에 심판하는 이가 계심이라.

162:7.5 (1797.2) “진실로 진실로, 복음을 믿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이 진리의 말씀을 마음 속에 살려두면 결코 죽음을 맛보지 아니하리라. 이제 바로 내 곁에 서기관이, 아브라함이 죽었고 선지자들도 그런 줄 알고서, 이 말씀이 내 안에 악마가 있음을 증명한다 말하는구나. 그가 묻되, ‘너는 아브라함과 선지자들보다 훨씬 더 위대해서, 네가 여기 서서, 네 말을 지키는 자는 누구나 죽음을 맛보지 아니하리라 감히 말하느냐? 신성을 모독하는 그런 말을 네가 감히 배앝으니 너는 누구라 주장하느냐?’ 모든 그런 말에 대답하노니, 내가 자신을 영화롭게 하면, 나의 영화가 헛일이라. 그러나 나를 영화롭게 하실 이는 아버지이라, 아니 너희가 하나님이라 부르는 바로 그 아버지이라. 그러나 이 너희 하나님인 내 아버지를 너희는 알지 못하였고 너희를 한데 모으려고, 어떻게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가 보여주려고 내가 왔노라. 비록 너희가 아버지를 알지 못해도, 나는 참으로 아노라. 아브라함조차 내 시절이 올 것을 보고 기뻐하였고, 믿음으로 이를 보고 즐거워하였더라.”

162:7.6 (1797.3) 이때가 되어 근처에 모여든 믿지 않는 유대인과 산헤드린 관리들이 이 말을 듣자, 소동을 일으키며 소리를 질렀다: “너는 오십이 되지 않았는데, 그래도 아브라함을 만나보았다고 말하는구나. 너는 악마의 자식이라!” 예수는 강론을 계속할 수 없었다. 떠나면서 이렇게 말할 뿐이었다: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었노라.” 믿지 않는 많은 사람이 그를 치려고 돌을 찾아 달려 나갔다. 산헤드린의 관리들이 그를 체포하려 했지만, 주는 재빨리 성전 복도를 통해서 빠져 나가서, 베다니 가까이에 비밀 회합 장소로 피했는데, 거기에는 마르다마리아나사로가 기다리고 있었다.

8. 마르다와 마리아와 가진 담화

162:8.1 (1797.4) 예수나사로와 누이들과 함께 어느 친구의 집에서 투숙하도록 주선이 되어 있었고, 한편 사도들은 작은 무리를 지어 여기저기 흩어졌다. 유대 당국이 다시 예수를 잡으려는 계획을 대담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경계 조치가 취해졌다.

162:8.2 (1797.5) 예수가 어쩌다가 찾아올 때마다, 몇 년 동안 이 세 사람은 만사를 제쳐놓고 예수의 가르침을 듣는 것이 관례였다. 부모를 잃고 나서, 마르다는 집안 살림의 책임을 맡고 있었다. 그래서 이 기회에, 나사로마리아예수 밑에서 신선한 가르침에 흠뻑 빠져 있는 동안에, 마르다는 저녁 식사를 대접하려고 준비했다. 마르다는 수많은 쓸데없는 일에 필요 없이 마음을 빼앗겼고, 많은 하찮은 걱정거리에 싸여 있었다는 것을 설명해야 한다. 이것이 그 여자의 성향이었다.

162:8.3 (1798.1) 마르다는 자기가 할일이라고 생각한 이 모든 일을 바삐 처리하는 동안에 마리아가 아무 일도 도와주지 않아서 마음이 흔들렸다. 그래서 마르다예수에게 가서 말씀드렸다: “주여, 내 동생이 접대하는 일을 나 혼자 모두 하라고 둔 것을 당신은 살피지 않으시나이까? 와서 나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명하시지 않겠나이까?” 예수는 대답했다: “마르다마르다야, 너는 어찌하여 언제나 그리 많은 일을 걱정하고, 그리 많은 하찮은 일에 마음을 쓰느냐? 오직 한 가지가 정말로 가치 있고, 마리아가 이미 좋고 필요한 이 부분을 택하였으니, 내가 이를 빼앗지 아니하리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가르친 대로 살기를, 둘이 협조하여 섬기고 한 목소리로 너희 혼을 새롭게 하는 것을 너희 둘이 언제 배우려느냐? 모든 것에 때가 있는 것―하늘 나라의 중요한 일 앞에, 인생의 사소한 일은 양보해야 하는 것―을 너는 깨달을 수 없느냐?”

9. 베들레헴에서 아브너와

162:9.1 (1798.2) 천막 축제가 있고 나서 다음 주간 내내, 신자 수십 명이 베다니에 모여서 열두 사도로부터 교육을 받았다. 예수가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산헤드린은 이러한 모임을 방해하려고 아무 노력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 기간 내내, 아브너와 그 동료들과 함께 베들레헴에서 일하고 있었다. 축제가 끝난 다음 날, 예수베다니를 향하여 떠났고, 이번의 예루살렘 방문 동안에 다시 성전에서 가르치지 않았다.

162:9.2 (1798.3) 이때 아브너베들레헴에서 본부를 두고 있었고, 그 중심으로부터 유대사마리아 남부에 있는 여러 도시에, 그리고 알렉산드리아에도 많은 일꾼이 전에 파송되었다. 그가 도착하고 며칠 안에, 예수아브너는 두 사도 집단의 일을 통합하기 위하여 준비를 마쳤다.

162:9.3 (1798.4) 천막 축제를 방문한 기간 내내, 예수베다니베들레헴에 시간을 거의 똑같이 나누었다. 베다니에서 상당한 시간을 그의 사도들과 함께 보냈고, 베들레헴에서 아브너, 그리고 요한의 다른 옛 사도들을 많이 가르쳤다. 그리고 이 친밀한 접촉이 마침내 그들로 하여금 예수를 믿도록 이끌었다. 세례자 요한의 이 옛 사도들은 베들레헴에서 그가 사사롭게 가르칠 때 주의 공감하는 마음을 느꼈을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대중을 가르치면서 주가 용기를 보인 것에 영향을 받았다. 이 영향은 마침내 그리고 충분히, 아브너의 동료들 하나하나가 하늘나라, 그리고 그러한 걸음이 의미하는 모든 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도록 설득했다.

162:9.4 (1798.5) 베들레헴을 마지막으로 떠나기 전에, 주는 그들 모두가 그와 연합하여 노력하는 데 함께 하도록 주선했고, 육체를 입고 땅에서 사는 생애가 끝나기 전에 이러한 노력이 있어야 했다. 아브너와 그 동료들은 마가단 공원에서 가까운 장래에 예수와 열두 사도와 함께 합세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162:9.5 (1798.6) 이 협정에 따라서, 11월초에 아브너와 열한 친구는 예수 및 열두 사도와 운명을 같이 했고, 십자가 처형이 있기 직전까지 하나의 조직으로서 함께 수고했다.

162:9.6 (1798.7) 10월 후반에 예수와 열두 사도는 예루살렘에서 아주 가까운 곳으로부터 물러갔다. 10월 30일 일요일에, 예수와 동료들은 에브라임 시를 떠났는데, 여기서 그는 며칠 동안 은둔하면서 쉬고 있었다. 그리고 요단강 서쪽 큰길로 바로 마가단 공원까지 가서 11월 2일 수요일 오후에 늦게 도착했다.

162:9.7 (1799.1) 사도들은 우방의 땅으로 주가 돌아와서 크게 마음이 놓였다. 하늘나라 복음을 선포하기 위하여 예수에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라고 더 재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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