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5 편빌라도 앞에서 받은 재판
유란시아 서
제 185 편
빌라도 앞에서 받은 재판
(1987.1) 185:0.1 서기 30년, 4월 7일, 이 금요일 아침 6시가 조금 지난 뒤에, 예수는 로마인 집정관 빌라도 앞으로 끌려왔는데, 그는 시리아 총독의 직접 감독을 받으면서 유대와 사마리아와 이두미아를 다스렸다. 성전 경비병들이 묶인 주를 로마인 총독 앞으로 인도했고, 산헤드린 법정 (주로 사두개인들), 가룟 유다, 대사제 가야바를 포함하여 약 50명의 고발자들과 사도 요한이 그를 따랐다. 안나스는 빌라도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1987.2) 185:0.2 사람의 아들을 체포하는 데 로마 군인들을 동원하려고 전날 저녁에 허가(許可)를 얻은 사람들로부터 예수가 일찍 그 앞에 끌려오리라는 통지를 받았기 때문에, 빌라도는 일어나 있었고 이른 아침에 찾아온 이 무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 이 재판은 집정관 관저 앞에서 진행되도록 주선되었는데, 이것은 안토니아 요새에 붙은 추가 건물이었고, 빌라도와 아내는 예루살렘에 들렸을 때 이 요새를 그들의 본부로 삼았다.
(1987.3) 185:0.3 비록 빌라도는 예수를 심문하는 일의 상당 부분을 집정관 본부 안에서 했어도, 공개 재판은 바깥에서, 정문으로 이끄는 계단에서 열렸다. 이것은 유대인들에 대한 양보 조치였는데, 그들은 유월절을 위하여 준비하는 이 날, 누룩이 쓰일지 모르는 어떤 이방인 건물에도 들어가려 하지 않았다. 그러한 행위는 예식 면에서 그들을 더럽게 만들고, 그로서 오후에 감사 잔치에서 먹지 못하게 했을 뿐 아니라, 또한 해가 진 뒤에, 유월절 저녁을 먹을 자격을 받기 전에, 정화(淨化) 예식을 거치는 것이 필요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1987.4) 185:0.4 이 유대인들은 재판으로 예수를 죽이려고 계략을 꾸미는 동안, 양심에 조금도 거리끼지 않았는데, 그렇다 해도 예식에 따른 정결(淨 潔)과 전통적 규칙을 지키는 이 모든 문제에서는 빈틈이 없었다. 시간과 영원 속에서 인간의 복지에 하찮은 것에 빈틈없이 주의를 기울이면서 신성한 성질을 가진 높고 거룩한 사명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은 이 유대인들만이 아니었다.
(1987.5) 185:1.1 본디오 빌라도가 작은 여러 지방을 다스리는 어지간히 훌륭한 총독이 아니었다면, 티베리우스는 도저히 그가 10년 동안 유대의 집정관(執 政官)으로 남아 있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 상당히 훌륭한 행정가이기는 했어도, 그는 도덕적으로 비겁한 사람이었다. 유대인의 총독으로서 자기의 과제의 성질을 이해할 만한 큰 인물은 아니었다. 이 히브리인들이 진짜 종교, 기꺼이 목숨을 바칠 믿음을 가졌고, 제국 전역에 걸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수백만이 예루살렘을 신앙의 성지(聖 地)로 우러러보며, 산헤드린을 땅에서 가장 높은 법정으로 존중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1988.1) 185:1.2 빌라도는 유대인들을 사랑하지 않았고, 이 뿌리 깊은 미움은 일찍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로마의 모든 지방 가운데, 아무 데도 유대보다 더 다스리기 어렵지 않았다. 빌라도는 결코 유대인들을 다루는 데 얽힌 문제들을 정말로 이해하지 못했고, 따라서 총독으로서 겪은 체험에서 아주 일찍부터, 거의 치명적이고 자살 같은 일련의 실수를 저질렀다. 바로 이 실수들이 유대인들에게 그를 누를 힘을 주었다. 빌라도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를 원했을 때, 그들은 폭동이 일어나리라 위협하기만 하면 되었고, 그러면 빌라도는 재빨리 항복하곤 했다. 집정관이 이렇게 갈팡질팡하는 듯 보이는 것, 즉 도덕적 용기가 모자란 것은, 주로 유대인들과 몇 가지 논쟁을 가졌던 기억 때문이었고, 그럴 때마다 그들이 그를 눌러 버렸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빌라도가 그들을 두려워하며, 그가 티베리우스 앞에서 자기 자리를 잃을까 두려워함을 알았고, 수많은 경우에 총독에게 크게 불리하게 이 지식을 이용했다.
(1988.2) 185:1.3 유대인들에게 빌라도가 인기가 떨어진 것은 몇 가지 불행한 대결(對決)의 결과로서 생겨났다. 첫째로, 그는 우상 숭배의 상징인 모든 형상에 대한 그들의 뿌리 깊은 편견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따라서 그의 전임자(前 任者) 밑에서 로마 군인들의 관습이었던 것처럼, 자기 군인들이 군기(軍旗)에서 케자의 형상을 떼어 내지 않고서 예루살렘에 들어가도록 버려 두었다. 유대인의 큰 대표단이 군기에서 이 형상을 제거해 달라고 탄원하면서 닷새 동안 빌라도를 기다렸다. 그는 그들의 청원(請願)을 들어주기를 딱 잘라 물리치고, 즉시 죽인다고 그들을 위협했다. 빌라도는 자신이 회의론자였기 때문에, 강렬한 종교적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종교적 확신 때문에 서슴지 않고 죽으리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 유대인들이 그의 관저 앞에서, 반항하는 태도로 정렬하고, 땅바닥에 엎드리고, 죽을 준비가 되었다는 말을 보내 왔을 때, 그의 얼굴은 흙빛이 되었다. 그 때 빌라도는 그가 기꺼이 실천하지 않을 것을 하겠다고 위협했음을 깨달았다. 그는 굴복했고, 예루살렘에서 군인들의 군기에서 형상을 떼어 내라고 명령했다. 그는 그 날부터 계속 그가 대체로 유대인 지도자들의 변덕에 지배되었음을 발견했고, 이들은 이 방법으로, 실천하기 꺼려하는 것을 하겠다고 으름장 놓는 빌라도의 약점을 발견했다.
(1988.3) 185:1.4 그 후에 빌라도는 땅에 떨어진 이 체신(體身)을 다시 회복하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고, 따라서 케자 숭배에서 보통 쓰이는 것과 같은 황제의 방패들을 예루살렘에서 헤롯 궁전의 담에 걸어 놓았다. 유대인들이 항의했을 때, 끄떡하지 않았다. 그가 항의에 귀를 기울이지 않자, 그들은 즉시 로마에 상소했고, 그러기가 무섭게 황제는 거슬리는 그 방패들을 떼어 내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나서 빌라도는 전보다도 더욱 체신이 떨어졌다.
(1988.4) 185:1.5 유대인들이 그를 크게 싫어하게 만든 또 다른 일은, 큰 종교적 축제가 있을 때 예루살렘으로 오는 수백만의 방문자들을 위하여 물의 공급을 늘이려고 새 수도교(水道橋)를 짓는 경비를 지불하는 데 성전 금고에서 감히 돈을 가져간 것이다. 오로지 산헤드린이 성전 자금을 지출할 수 있다고 유대인들은 주장했고, 이 주제넘은 결정 때문에 그들은 결코 빌라도를 규탄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이 결정의 결과로 스무 번 이상의 폭동이 있었고 많은 피를 흘렸다. 심각했던 폭동 가운데 마지막 것은 마침 큰 무리의 갈릴리 사람들이 제단에서 예배드리는 동안에 그들을 살인한 것과 상관이 있었다.
(1988.5) 185:1.6 갈팡질팡하는 이 로마인 통치자가 유대인들에 대한 두려움에, 또 자기 개인의 지위를 보호하려고, 예수를 희생했지만 사마리아 사람들을 필요 없이 살육한 결과로서 그가 마침내 쫓겨났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이것은 군대를 게리짐 산으로 이 끈 어느 거짓 메시아의 주장과 연결해서 일어났는데, 이 사람은 거기에 성전의 그릇들이 묻혀 있다고 주장했고, 성스러운 그릇들이 숨겨진 장소를 약속한 대로 드러내지 못하자, 사나운 폭동이 터졌다. 이 에피소드의 결과로서, 시리아 총독은 빌라도를 로마로 오라고 명하였다. 빌라도가 로마로 가는 길에 티베리우스가 죽었고, 그는 유대의 집정관으로 다시 임명되지 않았다.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는 데 찬성한 유감스러운 유죄(有罪) 판결로부터 그는 결코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새 황제의 눈에 들지 않게 되자, 로잔 지방으로 은퇴했고, 거기서 나중에 목숨을 끊었다.
(1989.1) 185:1.7 빌라도의 아내 클라우디아 프로큘라는 그 여자에게 시중드는 하녀의 말을 통해서 예수에 대하여 익히 들었고, 이 하녀는 하늘나라 복음을 믿는 페니키아인 신자였다. 빌라도가 죽은 뒤에, 클라우디아는 새 소식을 전파하는 데 특별히 관여했다.
(1989.2) 185:1.8 이 모두가 이 비극의 금요일 오후에 벌어진 많은 것을 설명한다. 어째서 유대인들이 주제넘게 빌라도에게 명령하듯이 요구했는가―예수를 재판하라고 6시에 일어나게 했는가―또한 어째서 예수를 사형하라는 요구를 감히 거절하면 황제 앞에서 그를 반역죄로 고소하겠다고 그들이 서슴지 않고 위협했는가 이해하기가 쉽다.
(1989.3) 185:1.9 유대인 통치자들과 불리한 관계에 말려들지 않은 자격 있는 로마인 총독은, 피에 굶주린 이 광신자들로 하여금 거짓된 죄목에 대하여 무죄하며 잘못이 없다고 자신이 선언한 그런 사람의 죽음을 초래하도록 결코 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 팔레스타인을 다스리라고 2류인 빌라도를 보냈을 때, 로마는 큰 실수, 세상사에 두루 영향을 미치는 잘못을 저질렀다. 티베리우스가 제국에서 가장 훌륭한 지방 행정자를 유대인들에게 보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1989.4) 185:2.1 예수와 고발하는 사람들이 빌라도의 재판정 앞에서 모였을 때, 로마인 총독이 나와서 집결한 일행을 향하여 물었다. “너희가 이 사람에 대하여 무슨 죄목을 가져오느냐?” 예수를 해치우는 일을 떠맡은 사두개인과 의원(議 員)들은 빌라도 앞에 가서, 분명한 죄목을 자진해서 말하지 않고서 예수에게 선언된 사형 선고의 확인을 요구하려고 전에 굳게 결의했다. 그래서 산헤드린 법정의 대변인은 빌라도에게 대답했다: “이 사람이 행악자가 아니라면, 우리가 그를 당신에게 넘기지 않았어야 하나이다.”
(1989.5) 185:2.2 그들이 예수의 죄목을 말하기 꺼려함을 지켜보았을 때, 빌라도는 그의 죄에 관하여 그들이 밤새도록 심의하느라고 바빴던 것을 알았지만, 그들에게 대답했다: “너희가 어떤 분명한 죄목에도 합의를 보지 아니하였으니, 너희가 이 사람을 데려다가 너희 율법에 따라서 재판하면 어떠냐?”
(1989.6) 185:2.3 그 때 산헤드린 법정의 서기(書記)가 빌라도에게 말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라도 사형에 처하는 것은 율법에 어긋나며, 우리 민족을 선동하는 이 자는 그가 말하고 행한 것 때문에 죽어 마땅하나이다. 그러므로 이 선포를 확인하려고 우리가 당신 앞으로 왔나이다.”
(1989.7) 185:2.4 이처럼 피하려고 시도하면서 로마인 총독 앞에 온 것은 빌라도의 공정함, 명예, 위엄에 대하여 존경심이 모자랐을 뿐 아니라, 예수에 대하여 산헤드린 의원들이 악의(惡意)와 나쁜 감정을 가졌음을 드러낸다. 지배받는 이 시민들이 지방 총독 앞에 나타나서, 한 사람에게 공평한 재판을 허락하기 전에, 그에 대하여 분명한 죄목을 내밀지도 않고 그를 집행하라는 선포를 요구하는 것은 무슨 뻔뻔스러운 처사인가!
(1989.8) 185:2.5 빌라도는 유대인들 사이에서 예수가 행한 일을 얼마큼 알았고, 그가 고소당할까 싶은 죄목들은 유대인 교회법의 침해와 상관이 되리라 짐작했다. 그래서 그 사례를 그들 자체의 법정으로 회부하려고 애썼다. 또 한편, 빌라도는 그들이 지독하게 시기(猜 忌)하는 미움으로 경멸하게 된, 자기 민족의 사람에게도 사형 선고를 선언하고 집행하는 힘이 그들에게 없다고 대중 앞에서 고백하게 만든 것을 마음 속으로 고소해하였다.
(1990.1) 185:2.6 빌라도가 아내 클라우디아로부터 예수와 그의 가르침에 관하여 좀더 들은 것은 몇 시간 전, 자정 조금 전에, 그리고 그가 예수를 몰래 체포하는 데 로마 군인들을 쓰도록 허가한 뒤였다. 클라우디아는 얼마큼 유대교를 믿는 사람이었고, 나중에는 예수의 복음을 믿는, 충분히 자격 있는 신자가 되었다.
(1990.2) 185:2.7 빌라도는 이 청문회를 미루고 싶었지만, 유대인 지도자들이 그 소송 사건을 밀고 나가기로 굳게 각오한 것을 깨달았다. 그는 이 때가 유월절 준비일의 아침이었을 뿐 아니라, 이 날이 금요일이었으니까, 또한 쉬고 예배하는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위하여 준비하는 날임을 알았다.
(1990.3) 185:2.8 이 유대인들이 접근하는 불경한 태도에 무척 민감했기 때문에, 빌라도는 예수를 재판 없이 사형에 처하라는 그들의 요구에 기꺼이 따르려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들이 죄수에 대하여 죄명을 내놓도록 몇 순간 기다리고 나서, 그들을 향하여 말했다: “나는 이 사람에게 재판 없이 사형을 선고하지 않겠노라. 그에 대하여 죄명을 문서(文書)로 제시하기 전까지, 그를 심문하는 데 찬성하지 않겠노라.”
(1990.4) 185:2.9 빌라도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대사제와 다른 사람들은 법정의 서기(書記)에게 신호했고, 그리고 나서 그는 빌라도에게 예수에 대한 기록된 죄명을 넘겨 주었다. 이 죄목은 다음과 같았다:
(1990.5) 185:2.10 “우리 산헤드린 의원의 법정은 이 사람이 다음의 죄로 인하여 그가 행악자요 우리 민족을 선동하는 자임을 발견함.
(1990.6) 185:2.11 “1. 우리 국민을 타락하게 하고 우리 민족을 반란하도록 선동하는 것.
(1990.7) 185:2.12 “2. 사람들이 케자에게 세금을 내지 말라고 금한 것.
(1990.8) 185:2.13 “3. 자신이 유대인의 임금이라 부르고 새 나라 세우기를 가르친 것.”
(1990.9) 185:2.14 예수는 이 중에 어떤 죄목으로도 정식으로 재판을 받거나 법적으로 선고를 받지 않았다. 이 죄목들이 처음에 낭독되었을 때 듣지도 못했지만, 예수는 집정관 관저에서 경비병들의 보호 밑에 있었는데, 빌라도는 거기서 그를 데려오게 했고, 빌라도는 이 죄목들이 예수가 듣는 가운데 되풀이되기를 주장했다.
(1990.10) 185:2.15 예수가 이 죄목들을 들었을 때, 그는 유대인 법정 앞에서 이 문제들에 관하여 그가 말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음을 잘 알았고, 요한 세베대와 그 고발자들도 알았지만, 예수는 이 거짓 죄목들에 대하여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빌라도가 그를 고발한 자들에게 답변하라고 명했을 때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 진행 전체가 불공평한 데 너무 놀라고, 예수의 잠잠하고 훌륭한 태도에 너무 감명을 받아서, 빌라도는 죄수를 본부 안으로 데리고 가서 친히 심문(審問)하기로 마음먹었다.
(1990.11) 185:2.16 빌라도는 머리 속이 헛갈렸고, 마음 속에 유대인들을 두려워했으며, 피에 굶주린 고발자들 앞에서, 예수가 거기에 당당하게 서서, 말없이 경멸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동정과 슬픔에 찬 애정의 빛을 띠고 그들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광경 때문에, 그의 정신은 힘차게 감동을 받았다.
(1991.1) 185:3.1 빌라도는 예수와 요한 세베대를 개인 전용 방으로 데려갔고, 경비병들을 바깥에 복도에 두었다. 죄수더러 앉으라고 청하면서 그는 예수 옆에 앉아서 몇 마디 물었다. 빌라도는 예수에 대한 첫째 죄목, 그가 국민을 타락하게 하는 자요 반란을 선동하는 자임을 믿지 않는다고 확언하면서 예수와 말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물었다: “너는 케자에게 세금을 내지 말라고 가르친 적이 있느냐?” 예수는 요한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사람이나 내 가르침을 들은 어느 다른 사람에게라도 물으라.” 그리고 나서 빌라도는 요한에게 이 세금 문제에 대하여 물었고, 요한은 주의 가르침에 관하여 증언하고, 예수와 그의 사도들은 케자와 성전 양쪽에 세금을 물었다고 설명했다. 요한에게 묻고 나서, 빌라도는 말했다. “내가 너와 이야기한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도록 하라.” 요한은 이 문제를 결코 밝히지 않았다.
(1991.2) 185:3.2 그리고 나서 빌라도는 예수에게 더 물으려고 몸을 돌이켜 말했다: “그리고 이제 너에 대한 셋째 고발에 관하여 묻건대, 네가 유대인의 임금이냐?” 빌라도의 목소리에 아마 진정하게 묻는 빛이 있었기 때문에, 예수는 집정관에게 빙긋 웃으며 대답했다: “빌라도여, 네가 이것을 스스로 묻느냐, 아니면 이 다른 사람들, 나를 고발하는 자들로부터 이 질문을 받았느냐?” 그러자 얼마큼 분개하는 소리로, 총독은 대답했다: “내가 유대인이냐? 네 나라 사람과 대사제들이 너를 잡아 넘기고 너에게 사형을 선고하라 내게 요구하였느니라. 나는 저희가 가져온 죄목들이 정당한가 묻고, 네가 무슨 일을 했는가 나 혼자서 찾아내려고 애쓸 따름이라. 내게 말하라. 네가 유대인의 임금이라 말한 적이 있느냐, 그리고 네가 새 나라를 세우려고 애썼느냐?”
(1991.3) 185:3.3 그러자 예수는 빌라도에게 대답했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음을 네가 깨닫지 못하느냐?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하였다면, 분명히 내 제자들이 싸워서 내가 유대인들의 손에 넘겨지지 못하게 하였으리라. 내가 네 앞에 이 끈에 묶여 있음은 내 나라가 영적 국가인 것, 아니 믿음을 통하여, 사랑으로 하나님의 아들이 된 사람들의 형제 단체임을 모든 사람에게 보이기에 충분하니라. 이 구원은 유대인 뿐 아니라 이방인도 위한 것이라.”
(1991.4) 185:3.4 “그러면 결국 네가 임금이냐?”하고 빌라도가 말했다. 예수가 대답했다: “옳도다, 내가 그런 임금이요, 내 나라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믿음의 아들들이 모인 가족이라. 이 목적을 위하여, 아버지를 모든 사람에게 보이고, 하나님의 진리를 증언까지 하려고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노라. 지금도 너에게 선언하노니, 진리를 사랑하는 자마다 내 목소리를 듣느니라.”
(1991.5) 185:3.5 그러자 빌라도가 반은 비웃으며 반은 진지하게 말했다. “진리, 무엇이 진리냐―누가 알소냐?”
(1991.6) 185:3.6 빌라도는 예수의 말씀을 헤아릴 수 없었고, 그의 영적 나라의 성질을 알아들을 수도 없었지만, 그 죄수가 죽어 마땅한 일은 하지 않았다고 이제 확신했다. 얼굴을 맞대고 예수를 한 번 본 것은, 부드럽고 시달렸어도 당당하고 곧은 이 사람이 현세에 이스라엘의 보좌에 스스로 앉을 포부를 가진 사납고 위험한 혁명가가 아닌 것을 빌라도가 확신하기에도 넉넉했다. 자기를 임금이라고 불렀을 때 예수가 무슨 뜻으로 말했는가 빌라도는 얼마큼 알아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금욕주의자들의 가르침에 익숙했기 때문이고, 이들은 “지혜로운 사람은 임금이라”고 선언했다. 반란을 선동하는 위험한 인물이라기보다, 예수는 해롭지 않은 공상가, 결백(潔白)한 광신자에 지나지 않는다고 빌라도는 속속들이 확신했다.
(1991.7) 185:3.7 주를 심문한 뒤에, 빌라도는 대사제들과 예수를 고소하는 자들에게 돌아가서 말했다: “나는 이 사람을 심문하였고, 그에게서 아무 잘못을 찾지 못하노라. 나는 너 희가 고발한 죄가 그에게 있다고 생각지 않고, 그를 풀어 주어야 한다 생각하노라.” 이 말을 들었을 때, 유대인들은 몹시 성이 났고, 너무 성이 나서 예수가 죽어야 한다고 사납게 소리를 질렀다. 산헤드린 의원들 가운데 하나가 대담하게 빌라도의 옆으로 걸어와서 말했다: “이 사람은 민중을 선동하고, 갈릴리에서 시작하여 온 유대 땅에 두루 계속하였나이다. 그는 해독을 끼치는 자요, 행악자이니, 당신이 이 사악한 사람을 풀어 주면 오랫동안 후회하리이다.”
(1992.1) 185:3.8 빌라도는 예수를 어찌할까 몰라서 난처했다. 그래서 예수가 일을 갈릴리에서 시작했다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그 때 유월절에 참석하려고 도시에 들린 헤롯 앞에 서도록 예수를 보냄으로써, 그 소송 사건을 결정하는 책임을 피하려고, 적어도 생각할 시간을 벌려고 생각했다. 또한 이런 표시가 관할권의 문제로 생긴 수많은 오해 때문에, 자신과 헤롯 사이에 얼마 동안 있었던 좋지 않은 감정을 얼마큼 푸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1992.2) 185:3.9 경비병들을 부르면서 빌라도는 말했다: “이 사람은 갈릴리 사람이라. 당장에 헤롯에게 데려가라. 헤롯이 심문한 뒤에, 그가 발견한 것을 내게 보고하라.” 그리고 그들은 예수를 헤롯에게 데리고 갔다.
(1992.3) 185:4.1 예루살렘에 들렸을 때, 헤롯 안티파스는 헤롯 대제의 옛 마카비 궁전에서 거주했는데, 이 옛 임금의 집으로 성전 경비병들이 예수를 끌고 갔고, 고발자들과 늘어나는 군중이 그를 뒤따라갔다. 헤롯은 예수에 관하여 오래 소문(所聞)을 들어 왔고, 예수에 관하여 무척 호기심이 있었다. 이 금요일 아침에 사람의 아들이 앞에 섰을 때, 이 사악한 이두미아인은 한 순간도, 세포리스에서 그 앞에 나타나서, 자기 아버지가 받아야 할 돈에 관하여 공정한 결정을 탄원했던, 옛 시절의 소년을 결코 회상하지 못했는데, 그의 아버지는 공공 건물 중 하나에서 일하다가 사고(事故)로 돌아가셨다. 헤롯이 아는 한, 그는 예수를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예수의 일이 갈릴리에 집중되었을 때 예수에 대하여 크게 걱정했다. 예수가 빌라도와 유대 지방 사람들의 보호 밑에 있었으니까, 앞으로 예수로부터 어떤 문제가 생겨도 안전하게 느꼈기 때문에, 헤롯은 그를 보고 싶어했다. 헤롯은 예수가 행한 기적들에 대하여 익히 들어 왔고, 예수가 무슨 이적(異蹟)을 행할까 보기를 정말로 희망하였다.
(1992.4) 185:4.2 그들이 예수를 헤롯 앞으로 데려왔을 때, 사분(四分) 군주는 그의 우람찬 모습과 얼굴빛에 나타난 침착함에 깜짝 놀랐다. 15분쯤 헤롯은 예수에게 질문을 던졌지만, 주는 대꾸하려 하지 않았다. 헤롯은 비웃고 예수에게 기적을 행해 보라고 덤비었어도, 예수는 그의 질문에 대답하거나 비웃음에 대꾸하려 하지 않았다.
(1992.5) 185:4.3 그리고 나서 헤롯은 대사제와 사두개인들을 향하고, 그들이 고발하는 말에 귀를 기울였고, 이들이 주장하는 바 사람의 아들의 여러 악행에 관하여 빌라도가 들은 것 모두, 그리고 더 많이 들었다. 예수가 입을 열지도 않고, 그를 위하여 이적을 행하지도 않으리라 확신했기 때문에, 한동안 그를 놀려 댄 뒤에, 마침내 헤롯은 그에게 자주빛, 임금의 헌 예복을 차려 입히고 도로 빌라도에게 보냈다. 헤롯은 그가 유대 지방에서 예수에 대하여 아무 관할권이 없음을 알았다. 마침내 예수를 갈릴리에서 몰아냈다고 믿게 되어 즐겁기는 했어도, 예수를 사형에 처하는 책임을 가진 것이 빌라도임을 고맙게 여겼다. 헤롯은 세례자 요한을 죽인 결과로 그를 괴롭히던 두려움에서 결코 충분히 회복하지 못했다. 헤롯은 어떤 때에는 예수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난 요한인가 두려워하기도 하였다. 이제 그는 그 두려움에서 해방되었 다. 예수가 감히 그의 사생활을 들추어 내고 비난했던, 입이 거칠고 불 같은 선지자와 아주 다른 종류의 사람이라는 것을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1993.1) 185:5.1 경비병들이 예수를 빌라도에게 도로 데리고 왔을 때, 그는 집정관 관저 앞 계단으로 나갔는데, 거기에는 재판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대사제와 산헤드린 의원들을 한데 부르고 이들에게 말했다: “너희는 이 사람이 민족을 타락하게 하고, 세금 내는 것을 금하며, 유대인의 임금이라 주장한다는 죄목으로 그를 내 앞에 데려왔느니라. 내가 그를 심문했는데, 이 죄목들에 대하여 그가 죄 있음을 발견하지 못하였노라. 사실은, 그에게서 아무 잘못을 찾지 못하노라. 그리고 나서 그를 헤롯에게 보냈는데, 헤롯이 우리에게 도로 돌려보냈으니, 사분(四分) 군주가 똑같은 결론을 내렸음이 틀림없도다. 이 사람이 죽어 마땅한 아무 일도 저지르지 않았음이 분명하니라. 너희가 아직도 그가 징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풀어 주기 전에 그를 기꺼이 매질하겠노라.”
(1993.2) 185:5.2 예수를 석방하는 데 대하여 유대인들이 항의하는 소리를 막 지르려 할 바로 그 때, 유월절 축제를 기념하여 한 죄수를 놓아 달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할 목적으로 허다한 무리가 집정관 관저로 행진하여 다가왔다. 얼마 동안 로마 총독들이, 감옥에 갇힌 어떤 죄수나 사형수를 유월절에 사면(赦免)을 받도록 민중에게 선택하게 하는 것이 관습이었다. 이 군중이 한 죄수를 놓아 달라고 요청하려고 그 앞으로 왔고, 예수가 아주 최근에 군중에게 큰 인기가 있었고, 예수가 이제 그의 재판석 앞에 있는 죄인이니까, 유월절 선의(善意)의 표시로 이 갈릴리 사람을 그들에게 놓아 줄 것을 이 무리에게 제안함으로써 곤경에서 빠져 나올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빌라도에게 떠올랐다.
(1993.3) 185:5.3 군중이 건물의 계단으로 닥쳐 올라오자, 빌라도는 그들이 바라바라는 이름을 소리치는 것을 들었다. 바라바는 이름난 정치 선동자요, 살인한 강도, 어느 사제의 아들이었고, 최근에 예리고 길에서 강도와 살인 현장(現場)에서 붙잡혔다. 이 사람은 유월절 축제가 끝나자마자 사형되라고 선고를 받았다.
(1993.4) 185:5.4 빌라도는 일어나서, 대사제들이 예수를 그에게 데려왔고, 대사제들은 어떤 죄목으로 예수를 사형에 처하기를 구한다는 것, 그는 그 사람이 죽어 마땅하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군중에게 설명했다. 빌라도는 말했다: “그러므로, 내가 누구를 놓아 주기를 너희가 더 좋아하느냐, 이 살인자 바라바냐, 아니면 이 갈릴리 사람 예수이냐?” 빌라도가 이렇게 말하자, 대사제와 산헤드린 의원들은 목이 터져라 외쳤다: “바라바, 바라바!” 대사제들이 예수를 사형당하게 할 생각이 있음을 사람들이 보았을 때, 그들은 그를 죽이라는 아우성에 재빨리 합세했고, 한편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크게 소리쳤다.
(1993.5) 185:5.5 이보다 며칠 앞서 군중은 예수를 경외하는 눈으로 보았지만, 하나님의 아들임을 주장하고 나서, 이제 대사제와 통치자들에게 구류되어 있고 목숨 때문에 빌라도 앞에서 재판받고 있는 사람을 폭도(暴徒)는 우러러보지 않았다. 성전 바깥으로 환전상과 상인들을 몰아낼 때 예수는 민중의 눈에 영웅일 수 있었지만, 적들의 손에서, 목숨 때문에 재판받는, 저항하지 않는 죄수일 때는 그렇지 않았다.
(1993.6) 185:5.6 대사제들이 예수의 피를 흘리려고 소리치면서, 악명 높은 살인자를 용서해 달라고 악쓰는 광경을 보고서 빌라도는 화가 치밀었다. 그들이 악의(惡意)가 있음을 보았고, 그들의 편견과 질투를 눈치챘다. 그래서 그들에게 말했다: “이 사람의 가장 나쁜 죄가 상징적으로 자신을 유대인의 임금이라고 부른 것인데, 너희는 어찌하여 이사람보다 살인자 살려 주기를 택할 수 있느냐?” 그러나 이것은 빌라도가 현명하게 한 말이 아니었다. 유대인들은 자부심을 가진 민족이었고, 지금 로마 정치의 지배를 받고 있지만, 권력과 영광을 크게 보이고 이방인의 사슬에서 그들을 구원할 메시아가 오기를 희망하였다. 이상한 교리를 가르치고, 이제 체포되어, 죽어 마땅한 죄로 고발된, 온순한 태도를 가진 이 선생이, “유대인의 임금”이라고 언급된다는 암시를 분개했고, 빌라도는 이것을 전혀 짐작할 수 없었다. 그들은 이러한 논평이 그들 민족의 존재에서 성스럽고 영예롭게 여긴 모든 것에 대한 모욕이라 여겼고, 따라서 바라바를 놓아 주고 예수를 죽이라고 한껏 목청이 터져라 힘차게 외쳤다.
(1994.1) 185:5.7 예수가 고발당한 죄에 대하여 결백한 것을 빌라도는 알았고, 그가 공정하고 용기 있는 재판관이었다면 예수를 무죄라 선언하고 풀어 놓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성난 이 유대인들을 무시하기가 두려웠고, 자기 임무를 행하기를 망설이는 동안에, 한 사자(使 者)가 다가와서 아내 클라우디아가 보낸 봉한 메시지를 그에게 내밀었다.
(1994.2) 185:5.8 빌라도는 그 앞에 있는 문제를 더 진행하기 전에, 막 받은 통신문을 읽기를 바란다는 뜻을 앞에 모인 사람들에게 알렸다. 아내가 보낸 이 편지를 뜯자, 빌라도는 읽었다: “저희가 예수라고 부르는 결백하고 공정한 이 사람과 당신이 아무 상관도 하지 말기를 내가 비나이다. 그 사람 때문에 지난 밤 꿈 속에서 많이 고생하였나이다.” 클라우디아로부터 온 이 쪽지는 빌라도를 크게 흥분하게 하고, 그로서 이 문제의 판결을 늦추었을 뿐 아니라, 불행하게도 유대 통치자들이 군중 사이에 마음대로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바라바를 놓아 주기를 요구하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기를 아우성치라고 사람들을 재촉할 상당한 시간을 마련해 주었다.
(1994.3) 185:5.9 마침내, 눈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다시 한 번 힘을 쏟으며, 빌라도는 유대 통치자들과 사면(赦免)을 구하는 군중의 혼합된 무리에게 물었다. “유대인의 임금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내가 어찌하랴?” 그들은 모두 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를 십자가에 못박아라! 십자가에 못박아라!” 혼합된 군중한테서 나온 이 만장 일치의 요구는, 부당하고 두려움에 질린 재판관 빌라도를 깜짝 놀라고 불안하게 만들었다.
(1994.4) 185:5.10 그리고 나서 한 번 더 빌라도는 말했다: “너희가 어째서 이 사람을 못박으려 하느냐? 무슨 악행을 그가 저질렀느냐? 누가 앞으로 나와서 그를 적대하여 증언하겠느냐?” 그러나 빌라도가 예수를 두둔하여 말하자, 그들은 더욱 외치기만 했다. “그를 십자가에 못박아라! 십자가에 못박아라!”
(1994.5) 185:5.11 그러자 빌라도는 유월절 죄수의 사면에 관하여 그들에게 다시 호소하며 말했다: “다시 한 번 너희에게 묻노니, 이 너희 유월절에 이 죄인들 가운데 누구를 너희에게 풀어 주랴?” 다시 군중은 외쳤다, “바라바요!”
(1994.6) 185:5.12 그리고 나서 빌라도가 말했다: “내가 살인자 바라바를 풀어 주면, 예수를 어떻게 하랴?” 한 번 더 군중은 한 목소리로 외쳤다. “십자가에 못박아라! 십자가에 못박아라!”
(1994.7) 185:5.13 빌라도는 대사제와 산헤드린 의원들이 직접 지도한 이 폭도의 끈질긴 아우성에 더럭 겁이 났다. 그런데도 군중을 달래고 예수를 구하려고 적어도 한 번 더 애쓰려고 마음먹었다.
(1994.8) 185:6.1 이 금요일 아침 일찍, 빌라도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에는 오직 예수의 적들만 끼어 있었다. 그가 밤에 붙잡히고 이른 아침에 재판받는 것을 많은 친구가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그들이 예수의 가르침을 믿는다고 해서 또한 붙잡혀서 죽어 마땅하다고 판결받을까 두려워서 숨고 있었다. 이제 주를 죽이라고 외치는 군중 속에는 오직 적이라고 맹세한 자들과 줏대 없고 지각이 없는 사람들만 있었다.
(1995.1) 185:6.2 빌라도는 그들의 동정심에 마지막으로 한 번 호소하려 했다. 예수의 피를 흘리려고 외치는 이 그릇 인도된 폭도(暴徒)의 외침을 무시하기가 두려워서, 그는 유대 경비병과 로마 군인들에게 예수를 데려다가 채찍질하라고 명령했다. 이것은 그 자체로서 부당하고 불법인 과정이었는데, 로마의 법은 십자가에 못박혀 죽도록 선고받은 자들만 이렇게 채찍을 맞도록 규정했다. 이 시련을 주려고 경비병들은 예수를 관저에 딸린 지붕 없는 안뜰로 데리고 갔다. 그의 적들은 이 채찍질을 보지 않았어도, 빌라도는 구경했고, 그들이 이 고약한 학대를 마치기 전에, 그는 채찍질하는 자들에게 그만두라 지시하고 예수를 자기 앞으로 끌고 오라고 손짓했다. 예수가 채찍질하는 기둥에 묶여 있는 동안, 매질하는 자들이 그를 때리던 매듭진 채찍을 내려놓기 전에, 그들은 다시 그에게 자주빛 겉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서, 이마 위에 얹었다. 손에 가짜 홀(笏)로서 갈대를 쥐어 주고, 그들은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놀리면서 말했다: “만세, 유대인의 임금이여!” 그들은 그에게 침을 뱉고, 손으로 따귀를 올려붙였다. 그들 가운데 하나는, 예수를 빌라도 앞에 돌려보내기 전에, 손에서 갈대를 빼앗아서 그의 머리를 쳤다.
(1995.2) 185:6.3 그리고 나서 빌라도는 피 흘리고 살이 찢긴 이 죄수를 이끌고, 뒤섞인 군중 앞에 그를 내놓고 말했다: “이 사람을 보라! 다시 너희에게 선언하노니,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를 찾지 못하노라. 그를 채찍질하였으니 그를 풀어 주려 하노라.”
(1995.3) 185:6.4 낡은 자주빛의 임금 옷을 걸치고, 인자한 이마를 찌르는 가시관을 쓰고서, 나사렛 예수가 서 있었다. 얼굴은 피로 얼룩지고, 자세는 괴로움과 슬픔으로 구부정했다. 그러나 아무 것도 맹렬한 미운 감정의 희생자요, 종교적 편견의 노예인 자들의 무딘 가슴에는 호소할 수 없었다. 이 광경은 광대한 우주 영역에 두루, 굉장히 몸서리치는 일이었지만, 그 오싹함은 예수를 죽이려고 결의한 자들의 가슴에 닿지 않았다.
(1995.4) 185:6.5 주의 곤경을 보고서 처음 받은 충격에서 정신을 차리자, 그들은 더 크게, 더 길게 소리만 질렀다, “십자가에 못박아라, 못박아라, 못박아라!”
(1995.5) 185:6.6 그들이 동정심을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빌라도는 그런 느낌에 호소하는 것이 쓸모 없음을 깨달았다. 그는 앞으로 걸어나가서 말했다: “너희가 이 사람을 죽이겠다고 마음이 굳은 줄 내가 깨달으나 죽어 마땅하도록 그가 무슨 일을 하였느냐? 누가 그의 범죄를 선언하겠느냐?”
(1995.6) 185:6.7 그러자 대사제 자신이 앞으로 걸어나와서, 빌라도에게 다가가면서, 성이 나서 선언했다: “우리에게는 신성한 법이 있고, 그 법에 따라서 이 사람은 죽어야 하나니, 그가 하나님의 아들인 체하였음이라.” 이 말을 듣자, 빌라도는 유대인들이 더욱 무서웠을 뿐 아니라, 아내가 준 쪽지, 또 신들이 땅으로 내려온다는 그리스 신화를 회상하면서, 이제 그는 예수가 아마도 신다운 인물일 것이라는 생각에 부들부들 떨었다. 군중에게 조용히 하라고 손짓하고, 그 동안에 그를 더 조사할까 싶어 예수의 팔을 붙들고 다시 그를 건물 안으로 이끌고 갔다. 빌라도는 이제 두려움으로 갈피를 잡지 못했고, 미신 때문에 어리둥절하고, 그 폭도의 완고한 태도에 시달렸다.
(1995.7) 185:7.1 두려운 감정으로 떨면서, 빌라도는 예수의 옆에 앉아서 물었다: “너는 어디에서 왔느냐? 정말로, 너는 누구냐?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저희가 말하는데, 이것이 무슨 소리냐?”
(1996.1) 185:7.2 그러나 예수가 전혀 죄 없이 결백하다고 선언하고 나서도 정식으로 사형 선고를 받기 전에 그가 채찍질을 맞게 한 그렇게 부당한 재판관, 사람을 두려워하고 약하고 갈팡질팡하는 재판관이 물었을 때, 예수는 그런 물음에 도저히 대답할 수 없었다. 예수는 빌라도의 얼굴을 똑바로 보았지만, 대꾸하지 않았다. 그러자 빌라도가 말했다: “너는 내게 말하지 않으려 하느냐? 내가 아직도 너를 풀어 놓거나 십자가에 못박게 할 권력이 있음을 깨닫지 못하느냐?” 그러자 예수가 말했다: “하늘로부터 허락받지 않았다면, 네가 나에게 아무 권력을 행사할 수 없느니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으면 사람의 아들에게 너는 아무 권한을 행사할 수 없느니라. 그러나 복음을 모르니, 너는 그다지 죄가 없도다. 나를 저버리고 나를 너에게 넘긴 자들, 저희에게 죄가 더 크니라.”
(1996.2) 185:7.3 예수와 마지막으로 가진 이 이야기는 빌라도를 속속들이 놀라게 했다. 도덕적으로 겁쟁이이자 약골인 이 법관은 이제 예수를 미신처럼 두려워하고 유대인 지도자들을 죽는 듯이 두려워하는 2중의 압박 밑에서 허덕였다.
(1996.3) 185:7.4 다시 빌라도는 군중 앞에 나타나서 말했다: “나는 이 사람이 오직 종교적 위반자임을 확신하노라. 너희는 그를 데리고 가서 너희 법에 따라서 그를 재판해야 하느니라. 너희가 어째서 그가 너희 전통을 위반했다고 해서 그를 죽이는 데 내가 찬성하리라 기대하느냐?”
(1996.4) 185:7.5 빌라도는 예수를 거의 풀어 주려 했는데, 그 때 대사제 가야바가 비겁한 로마인 재판관에게 다가와서, 빌라도의 얼굴에 징벌하듯 손가락을 흔들며 군중 전체가 들을 수 있게 성나서 말을 뱉었다: “이 사람을 풀어 주면, 당신은 케자의 친구가 아니요, 황제가 모든 것을 알도록 내가 처리하겠노라.” 이 공개 위협은 빌라도에게 너무 지나쳤다. 자기 개인의 운명에 대한 두려움이 이제 모든 다른 고려 사항을 무색(無色)하게 만들었고, 겁쟁이 총독은 예수를 재판석 앞으로 끌고 나오라 명령했다. 주가 그들 앞에 거기 서 있는 동안, 그는 예수를 가리키며 놀리는 투로 말했다: “너희 임금을 보라.” 유대인들이 대답했다: “그를 없이하라. 십자가에 못박아라!” 그러자 빌라도가 잔뜩 비꼬고 빈정대는 투로 말했다: “내가 너희 임금을 십자가에 못박으랴?” 유대인들이 대답했다, “옳소, 십자가에 못박아라! 우리에게는 케자 외에 아무 임금이 없소.” 그러자 그가 유대인들을 무시하기를 꺼렸기 때문에, 빌라도는 예수를 구할 아무 희망이 없음을 깨달았다.
(1996.5) 185:8.1 여기 사람의 아들로서 육신화한 하나님의 아들이 섰다. 고발장 없이 붙잡혔고, 증거 없이 고발되었고, 증인 없이 재판을 받았고, 선고 없이 징벌을 받았으며, 그에게서 아무 잘못을 찾을 수 없다고 고백한 불공정한 재판관에게 사형 선고를 이제 곧 받게 되었다. 예수가 “유대인의 임금”이라 언급함으로 그들의 애국심에 호소하려고 생각했다면, 빌라도는 철저히 실패했다. 유대인들은 그러한 임금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대사제와 사두개인들이 “우리에게는 케자 외에 아무 임금이 없소”하는 선언은 생각이 모자라는 민중에게도 충격이었지만, 그 폭도가 감히 주의 운동을 지지했다 하더라도 예수를 구하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다.
(1996.6) 185:8.2 빌라도는 소동이나 폭동을 두려워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유월절 기간에 그런 소란의 위험을 감히 무릅쓰려 하지 않았다. 그는 케자로부터 최근에 질책을 받았고, 또 한 번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가 바라바를 풀어 주라고 명령했을 때 그 폭도는 갈채했다. 그리고 나서 그는 대야와 물 얼마큼을 달라 하고서, 거기서 군중 앞에서 손을 씻으며 말했다: “나는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결백하노라. 너희는 그를 죽이려고 결심이 굳으나,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를 찾지 못했노라. 너희가 그것을 유의하라. 군인들이 그를 인도하리라.” 그리고 나서 폭도는 갈채하며 대답했다: “그의 피가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쏟아질지어다.”
유란시아 서
- 표제지
- 제 1 부 중앙 우주와 초우주
- 제 2 부 지역 우주
- 제 3 부 유란시아의 역사
- 제 4 부 예수의 일생과 가르침
- 제 120 편미가엘의 유란시아 수여
- 제 121 편미가엘이 자신을 수여했던 시대
- 제 122 편예수의 탄생과 아기 시절
- 제 123 편예수의 어린 시절 초기
- 제 124 편예수의 어린 시절 후기
- 제 125 편예루살렘에 가신 예수
- 제 126 편결정적인 두 해
- 제 127 편청년기 시절
- 제 128 편예수의 어른 시절 초기
- 제 129 편예수의 어른 시절 후기
- 제 130 편로마로 가는 길
- 제 131 편세계의 종교
- 제 132 편로마에서 머무를 때
- 제 133 편로마에서 돌아오는 길
- 제 134 편과도기
- 제 135 편 세례자 요한
- 제 136 편세례와 사십일
- 제 137 편갈릴리에서 기다리는 때
- 제 138 편하늘나라 사자의 훈련
- 제 139 편열두 사도
- 제 140 편열두 사도를 세움
- 제 141 편대중 전도의 시작
- 제 142 편예루살렘에서 유월절을 보내다
- 제 143 편사마리아를 거쳐서
- 제 144 편길보아와 데카폴리스에서
- 제 145 편사건이 많았던 나흘을 가버나움에서
- 제 146 편갈릴리에서 첫 전도 여행
- 제 147 편막간의 예루살렘 방문
- 제 148 편전도사 훈련을 벳세다에서
- 제 149 편두 번째 전도 여행
- 제 150 편세 번째 전도 여행
- 제 151 편바닷가에서 머무르며 가르치다
- 제 152 편가버나움 위기까지 이끈 사건들
- 제 153 편가버나움에서 위기가
- 제 154 편 가버나움에서 마지막 며칠
- 제 155 편갈릴리 북부를 거쳐서 달아나다
- 제 156 편티레와 시돈에서 머무르다
- 제 157 편케자리아 빌립비에서
- 제 158 편변모의 산
- 제 159 편데카폴리스 여행
- 제 160 편알렉산드리아의 로단
- 제 161 편로단과 계속한 토론
- 제 162 편천막 축제에서
- 제 163 편 마가단에서 칠십인을 세우다
- 제 164 편헌당 축제에서
- 제 165 편페레아 선교가 시작되다
- 제 166 편마지막 북 페레아 방문
- 제 167 편필라델피아 방문
- 제 168 편나사로의 부활
- 제 169 편펠라에서 있은 마지막 가르침
- 제 170 편하늘나라
- 제 171 편예루살렘으로 가는 길
- 제 172 편예루살렘으로 들어가다
- 제 173 편월요일에 예루살렘에서
- 제 174 편화요일 아침 성전에서
- 제 175 편마지막 성전 강연
- 제 176 편화요일 저녁 올리브 산에서
- 제 177 편수요일, 쉬는 날
- 제 178 편 캠프에서 마지막 날
- 제 179 편마지막 만찬
- 제 180 편작별의 말씀
- 제 181 편마지막 훈계와 경고
- 제 182 편겟세마네에서
- 제 183 편배반, 그리고 예수가 잡히다
- 제 184 편산헤드린 법정 앞에서
- 제 185 편빌라도 앞에서 받은 재판
- 제 186 편십자가에 못박히기 바로 전
- 제 187 편십자가에 못박힘
- 제 188 편무덤에 있던 시간
- 제 189 편부활
- 제 190 편예수가 상물질 모습으로 나타나심
- 제 191 편사도와 다른 지도자들에게 나타나심
- 제 192 편갈릴리에서 나타나심
- 제 193 편마지막 출현과 승천
- 제 194 편진리의 영을 수여함
- 제 195 편오순절 뒤에
- 제 196 편예수의 믿음